가습기에 수돗물? 정수기 물? 중요한 건 위생관리!
2021/02/22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에는 코, 목, 입술, 피부 등이 건조해져 호흡기 감염병이나 피부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요, 이 때문에 효율적인 실내 습도 관리를 도와주는 가습기는 이제 필수 가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를 게을리 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가습기는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데요,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인해 가습기 사용에 민감해져 이제는 가습기에 어떤 물을 쓰느냐도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보아도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과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가습기를 만든 제조사나 언론의 보도 역시 말이 달라 소비자는 어떤 지침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가습기에 채우는 물, 수돗물? 정수기 물? 어떤 물을 써야 할까?
간혹 일부 가습기의 경우 제품 설명서에 ‘수돗물 사용을 권장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는 수돗물에 염소 성분이 들어 있어 세균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정수기 물은 세균 번식에 취약하며 생수, 미네랄워터, 알칼리이온수 등도 곰팡이와 세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살펴보면 가습기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결론 지을 수 있겠지만, 지난 2018년도 JTBC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초음파 가습기 사용 시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정수기 물, 증류수와 비교해 확연히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다량 발생한 수돗물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초음파 가습기에 수돗물을 쓰는 것이 건강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알면 알수록 더욱 가습기에 어떤 물을 사용해야 할지 헷갈리는데요, 지난 해 2020년 KBS에서는 공인된 ‘가습기 물’ 연구는 없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제조사가 수돗물을 권장하는 이유는 정수기 물에 비해 미생물 증식이 억제되어 세균번식이나 위생 문제에서 우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습기 관리를 잘한다면 꼭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가습기 관리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 중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를 고민하는 것보다 매일 꼼꼼하게 가습기 청소를 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가습기에 물이 고인 채로 시간이 흐르면 여러 세균이나 곰팡이균 등이 서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균들로 오염된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면 물이 분무되며 세균과 곰팡이 균 역시 함께 퍼집니다.
미세 입자로 퍼지는 세균과 곰팡이를 흡입하게 되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세균성 폐렴은 물론 곰팡이 균의 독소 등에 의해 과민성 폐렴 역시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매일같이 물탱크를 완전히 비우고, 표면을 건조시킨 후 다시 물을 채워 사용하는 것인데요, 최소한 3일에 한 번씩은 솔을 사용해 내부에 있는 스케일, 부착물, 필름 형태의 막 등을 깨끗하게 닦고 건조시키는 것도 필수입니다.
또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지 않도록 실내 습도는 50%를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고, 만약 창문이나 벽 등에 수증기 응결현상이 나타나면 가습기 위치를 변경해주거나 습도 설정을 낮추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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