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하게 먹는 귤이 ‘감귤류’이고, 감귤에서 변형된 한라봉·천혜향 등이 ‘만감류’에 속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리가 쉽게 접하는 귤은 세상의 수많은 감귤류 중 한 품종인 온주밀감으로 제주에서 나는 감귤의 9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밀감류와 오렌지류를 교배해 만든 품종은 탄골류라 하는데, 천혜향과 청견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이들은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늦게 수확하기 때문에 만감류라고 부릅니다.

감귤은 제주 전역에서 재배되지만, 그중에서도 날씨가 가장 따뜻한 서귀포 지역에서 재배되는 감귤이 당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는 감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크기와 당도가 아닌 감귤은 유통하지 못 하도록 조례를 정해 단속하고 있는데요, 합법적인 감귤의 크기는 49~70㎜, 당도는 9Brix(브릭스)* 이상입니다.

감귤 품종은 재배 방식에 따라 노지 감귤·하우스 감귤·타이벡 감귤·비가림 감귤 등으로 나뉘고, 재배 시기에 따라서는 금귤·하귤·풋귤·영귤 등으로 나뉩니다.

●노지 감귤
수확 시기: 10월~1월
노지 감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겨울에 많이 먹는 그 귤입니다. 제주 지역의 감귤 나무에서 자연 그대로 자랐기 때문에 비바람으로 인한 흠이 많은 편입니다.

●하우스 감귤
수확 시기: 5월~10월
하우스 감귤은 비닐하우스에서 난방해 키우는 방식입니다. 인위적으로 온도를 높여 키웠기 때문에 겨울이 아닌, 5월~10월 사이에도 수확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햇볕을 덜 받아 색이 옅은 편이고 푸른색이 돌기도 합니다.

●금귤
수확 시기: 3월~5월
'낑깡', 또는 '금감'으로 불리기도 하는 금귤은 껍질째 먹는 작은 귤입니다. 길쭉한 모양의 금귤을 긴알귤, 둥글게 생긴 것을 둥근알귤·동굴귤이라고 하는데요, 봄 한 철에 먹을 수 있습니다.

감귤류와 오렌지류를 교배해 새로 만든 품종이 모두 만감류에 속합니다. 청견, 한라봉, 천혜향, 진지향, 한라향, 레드향, 황금향 등 7개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만감류에는 일본에서 개발해 우리나라로 도입된 품종이 많은데, 이는 자체 개발하는 데 15년 이상 걸리고 좋은 품종을 육성하기도 쉽지 않아서입니다.

●청견
수확 시기: 2월~5월
일본에서 온주귤의 일종인 '궁천조생'과 오렌지의 일종인 '트로비타'를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오렌지와 감귤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귤보다 모양이 더 둥글고 표면이 매끈하며, 오렌지보다 껍질은 얇고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은 풍부한데요, 만감류에서는 청견을 기본으로 하는 새 품종이 많습니다.

●한라봉
수확 시기: 1월~3월
꼭지가 볼록 튀어나온 모양이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 한라봉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입니다.

'청견'과 온주귤의 일종인 '폰캉'을 교배해 만들었는데요, 껍질이 두꺼워도 쉽게 벗겨지며 과즙도 풍부합니다. 특히 당도가 13Brix(브릭스) 이상으로 감귤(9Brix 이상)보다 훨씬 높습니다.

●천혜향
수확 시기: 1월~4월
천혜향도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입니다. '청견'에 일본의 감귤류인 '앙콜'을 교배하고, 거기에 '마코트'라는 일본 감귤류 품종과 다시 교배해 만들어졌습니다.

'향이 천 리를 간다', '향이 천 가지가 있다', '하늘이 내린 향이다' 등 향이 좋다는 이유로 천혜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껍질은 얇고, 모양이 약간 평평해 옆으로 퍼진 것처럼 보이며, 한라봉만큼 당도가 높습니다.